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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전략]현장취재, 파티가 아니라 ‘파티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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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 저녁, 서울 도곡점 베니건스 매장에는 식사를 위한 사람들이 아닌 구직을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동양그룹 외식사업부 “롸이즈온”에서 세계적 레스토랑 <미스터 차우> 서울지점 오픈에 앞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이었다. 이색면접, 그 중에서도 “파티면접”이라는 익숙치 않은 방식으로 서비스리더, 서비스 어시스턴트, 바텐더, 리셥셔니스트 부문 서류전형 합격자 300명을 불러모은 것이었다.

차분한 면접 차림이라기에는 너무나 요란한 옷 매무새에, 모여든 사람만 수백 명, 미리 면접이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 어느 파티 동호회 모임으로 착각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3층 면접장에 들어서는 계단 양쪽에는 수십 개의 풍선 장식, 맞이하는 사람은 나시티에 분홍빛 번쩍이는 바지, “파티면접”이라고 애당초 공고한 만큼 충격을 받을 줄 알았지만 여전히 ‘면접’이라는 두 글자에 매인 사고는 낯설음과 어색함으로만 채워졌다.

면접장을 들어서면, 입구에는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을 채운 잔이 죽 놓여있고 “롸이즈온” 면접관들과 행사진행자들이 와인을 권해 면접 때문에 온 모든 이의 손에 와인잔이 들려있었다.

잘 차려진 식탁에는 베니건스 메뉴가 올라있고 어느 새 구직자들은 한 손에는 술을, 다른 한 손으로는 준비된 음식을 집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렇게 “파티면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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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면접? 파티 속의 면접?


술과 음식이 놓여져 있고 얘기가 오가고, 그런 가운데 “롸이즈온”에서는 파트너를 찾는 게임도 진행했다. 이런 분위기는 구직자들이 가진 면접이라는 압박감을 덜어주었고 그것은 후에 이어진 면접에서도 편안하게 자신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펼쳐 보이게 했다.

파티장으로 사용된 커다란 홀 주위의 3개 방에서 실제 면접이 진행되었는데 면접 바로 전에도 허리를 뒤로 젖혀서 막대를 통과하는 림보 게임이 펼쳐졌다.

그래도 면접은 면접, 고객 응대가 주요 업무인 서버(Server) 지원자들에게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대처할 지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것을 요청했다. 말 그대로 롤 플레이(Role Play)를 요구했다.

“금연석에서 손님 한 분이 담배를 피고 계셔서 주위분들이 불편해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몸이 불편하신 분이 오셨습니다. 어떻게 도와 드리겠습니까?”

“꼬마가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식사하시는 다른 분들께 방해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또 이런 질문도 있었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의 애정 표현이 너무나 적극적입니다. 어떤 말을 해서 이들을 멈추게 할까요?”

다소 곤란한 이 질문에 어떤 구직자는 “아, 좋습니다. 계속 하세요” 이런 대답으로 면접관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바텐더 부문에서는 칵테일을 시음하게 한 후에 어떤 것을 배합했는지를 물었다. 편안하고 개인의 아이디어를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파티를 선택했을 뿐이었지 서비스 직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면접관의 질문에서 날카롭게 던져졌다.

파티라는 행사 속에 “면접”을 숨겨놓았다. 그래서 가끔씩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과정임을 문득문득 잊게 하지만 중간중간에 치루어진 면접에서 기업에서 묻고 싶은 것들은 모두 물었고 평가할 것은 모두 평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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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 와인이 덤


한 단계의 면접을 마친 후에는 또 파티에 참여하고, 한 켠에서는 카드놀이를 하고 다른 곳에서는 다트(Dart) 게임을 즐기면서 면접의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있었다.

춤추는 댄서를 볼 수 있는 파티 면접장(?)은 아니었지만 자주 게임이 이어졌다. 역시 게임은 돈을 따야 제맛, 돈 대신에 “롸이즈온”에서는 승자에게 와인 한 병을 주었다. 또 마지막에는 <미스터 차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도 와인을 상으로 주기도 했다.

“면접을 잘못 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또 <미스터 차우>와 함께 하지 못한다 해도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 수는 없습니다”는 매니저의 말을 끝으로 파티면접이 마무리되었다.


화려한 옷차림에 파티를 끝내고 돌아가는 손에는 선물로 받은 와인병이 들려 있는데 그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씁쓸함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구직자가 되물은 한마디만 자꾸 귀에 남아 맴돈다.

“이 면접 발표는 언젠가요?”

그랬다. ‘파티’가 아니라 ‘파티면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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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채성하 shchae@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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